767. 경복의 왕손 얼굴 옥 같았는데
767. 경복의 왕손 얼굴 옥 같았는데
景福王孫顔似玉
경복의 왕손 얼굴 옥 같았는데 1)
庭前有草年年綠
궁정 앞 방초는 연년이 푸르네.
事後風塵同水洗
사변 후의 풍진은 물에 씻은 듯 2)
夢中日月如梭促
꿈속에 세월은 북처럼 재촉했네. 3)
禁林寒鳥來驚耳
궁궐 숲엔 철새들 귀 놀래 키고 4)
太摧枯荷愁極目
심히 마른 연 하염없이 시름하네. 5)
卉賊晴侵丙子始
북 오랑캐 침략 병자에 비롯하고 6)
當時政令無團束
당시의 정책은 단결되지 못했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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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복왕손(景福王孫): 경복궁의 왕족, 옥처럼 귀하였지만 지금은 다 어딜 가고 고궁 뜰엔 꽃과 풀만 해마다 푸르게 다시 핀다는 무상(無常)을 읊는다.
2) 사후풍진(事後風塵): 북적대던 일들[events]의 온갖 먼지 또는 6.25전쟁 뒤의 티끌은 물로 씻은 듯 사라졌다는 표현이다.
3) 여사촉(如梭促): 베틀의 북과 같이 빠름.
4) 금림한조(禁林寒鳥): 금림은 궁궐에 딸려 일반의 접근이 금지된 동산 숲이나 정원이고, 한조는 북쪽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철새들. 이에 시인은 6.25전쟁에 중공군이 침략했던 것과 같은 의미를 맞춘다.
5) 태최고하(太摧枯荷): 태최는 극도로 꺾이고 말라빠진 연(蓮), 이어지는 수극목(愁極目)은 눈길 끝까지 곧 그 모습 바라보는 눈 끝에는 한없는 시름뿐이란 표현.
6) 병자시(丙子始): 병자 곧 1636년에 일어난 병자호란(丙子胡亂)이 처음이란 말이다. 앞의 훼적(卉賊)은 호적(胡賊)과 같은 뜻으로 북쪽의 오랑캐를 얕잡아 부르는 말인데 이때 훼(卉)는 칡베 옷[卉服]을 입은 북쪽 야만인이란 표현과 같은 맥락으로 북적(北敵)과 같으니 북쪽의 오랑캐와 확실하게 전쟁을 했던 것은 병자호란이 처음이란 뜻이 된다.
7) 정령(政令): 임금의 명령이나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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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경주하는 인생엔 일등을 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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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진평의 잘생긴 모습 옥관자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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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 세상모두 꼬리 천히, 옥은 귀히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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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빛나는 고관 수레 패옥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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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 인왕산 밑 동네이름 옥인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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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이웃노인 열렬히 보배 보호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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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 아침마다 다시 밥상을 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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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 해 저문 형산 옥에 누가 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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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 가을 달처럼 맑고 옥같이 깨끗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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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노소의 한 무리는 혼합 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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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뜨거움이 돌과 옥을 분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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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 경주의 돌들이 다 옥이 아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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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남의 산 돌로 옥을 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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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 사람이 궁하면 근본에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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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1. 휴전은 도리어 도전하는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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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2. 세계 여러 나라에 원성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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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 한국체류 감시위원회 여론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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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 적 소리보다 민중소리 두려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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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 패담은 웃음소리 많이 자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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