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 세상모두 꼬리 천히, 옥은 귀히 여겨

世皆賤尾貴其玉

세상모두 꼬리 천히, 옥은 귀히 여겨

性質淸光白或綠

선명한 성질은 희거나 푸르다네. 1)

有限黃河天上來

하늘서 온 황하도 한계가 있고 2)

無情白日人間促

무정한 한낮도 세상이 재촉하네. 3)

山中藥艸皆甘口

산중의 약초는 모두 입에 달고

澗裡煙霞多悅目

산속경친 눈 많이 즐겁게 하네. 4)

虎尾春氷堪可畏

호미춘빙은 두려움을 감당하고 5)

一言不合拘而束

한 마디 잘못도 구속이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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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질청광(性質淸光): 순전한 바탕의 맑고 빛나는 성질, 귀중한 옥(玉)의 질(質)일 것 같다.

2) 황하천상래(黃河天上來): 이백(李白)의 유명한 장진주(將進酒)에서 유래한 말로 인생도 한 번 가면 다시 못 돌아온다는 비유이다, “그대 보지 않는가, 하늘에서 온 황하의 물도 바다에 한 번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回)?”

3) 무정백일(無情白日): 백일은 구름도 없는 맑은 날이나 한낮을 말하나 여기서는 인생의 한창 때를 비유하니 청춘의 날도 속절없다는 의미가 된다.

4) 간리연하(澗裡煙霞): 물이 흐르는 산골짜기의 안개와 노을이 어우르는 고요한 경치.

5) 호미춘빙(虎尾春氷): 호랑이 꼬리를 밟고 봄에 얇게 언 강물의 살얼음을 걷는다는 말로 대단히 위험하을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