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빙어2-2

380. 덧없는 세상 허영은 무시하여도

381. 마귀의 장난 방치할 수가 없고

382. 이 몸 어디에 안치할 수 있을까?

383. 태산의리엔 생명 가벼이 여기고

384. 임금과 백성 다 주장이 있어서

385. 인간에 죄가 들어와 정의 없고

386. 세상사람 의롭다며 진의 아니고

387. 야박한 말세풍조에 불의가 많아

388. 책의 향기 씹음이 참된 맛이고

389. 바람서리와 단맛 쓴맛 다 겪고

390. 난리 만나 떠돈 나그네 맛보고

391. 나라 있으면 실국의 맛 모르고

392. 씹지를 못하여 입맛이 없어지면

393. 제후는 못해도 좋은 마부 썼는데

394. 육예공부는 궁술과 승마도 있고

395. 쌍쌍의 귀족은 마부를 거느리고

396. 하늘 열고 시월에 내리신 성조

397. 구덩이 빠진 말처럼 힘이 들고

398. 한 세대 풍운 아득하기만 하고

399. 늙은이 병 더하고 난세 만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