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빙어1

47. 바람 맑고 눈 깨끗한 참 좋은 날이라. 1946년

48. 가난마귀 죽지 않고 병마도 살아있어

49. 관중에서 역사 공부 몇 해 힘썼는데

50. 물건 얻으면 기쁘고 잃으면 슬퍼하니

51. 오래 내려온 좁은 식견 신기루인데

52. 햇빛비치는 백두산 기쁘게 바라보니

53. 오지 술잔도 갖기 어려운데 금잔이랴

54. 병에도 억지로 강대상에 올라섰으니

55. 공도 자기도 없고 또 이름도 없으니

56. 남쪽 서울안부가 근래에는 어떠한가?

57. 이치는 필연인데 우연 같아 보이고

58. 하늘서 오는 호령 가을처럼 엄격하니

59. 진리 찾는 학문추구 누각 오름 같아

60. 하늘 임금님의 특파로 육년 되었으니

61. 형은 동생이라 동생은 형이라 부르니

62. 강물은 흘러가도 돌은 아니 흐르고

63. 바닷가 도시 몹쓸 눈 다 녹지 않아

64. 지루한 세속 얘기 들을 필요가 있는가

65. 아침 일찍 청진을 떠나 경주에 왔는데

66. 아침 일찍 경주 출발 북쪽 청진 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