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빙어1

7. 가을 뒤 병이 심하여 고목과 같은데

8. 태백산 앞으로는 대광장이 펼쳐있고

9. 산비가 내리려면 바람이 먼저 이는데

10. 일생 나를 그르친 선원의 탐방이지만

11. 앞길 순탄치 못해 갈수록 또 산인데

12. 이슬같이 위험하고 노을처럼 흩어져

13. 같이 공부하면서 생사를 맹서했는데

14. 칠십에 관중 온 것이 묵은 인연 있음인가?

15. 원통한 울음 삼십 수년 지나갔으나

16. 함경도에는 용맹 호협한 사람 많아서

17. 제나라 초나라 어딜 의지하나 어렵고

18. 칠십이 급하게 지나온 한바탕 꿈인데

19. 비바람 쳐서 상처 내도 만물은 곱고

20. 명승지 땅에 가득하고 큰 강도 많아

21. 각 만물과 인간도 근원에 돌아가는데

22. 아침의 붉은 해 백두산 위 먼저 비쳐

23. 몸은 고목처럼 머리는 실타래같이 늙어

24. 단군께서 건국했던 해는 아득하여

25. 아랑과 또 옥낭 남녀 다 불러 모으니

26. 동쪽 나라의 깊은 원통함을 씻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