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빙어1

295. 아침 해는 태백 봉우리 먼저 오르니

296. 세상이 진정되면 세속의 일 적어지고

297. 객사의 분주함은 역사와 같이 바쁘고

298. 아들 손자들 누가 집안향기 이어갈까?

301. 인심은 돌연 진흙과 모래가 뒤섞인 듯

302. 눈에 안개 침침하고 센 머리를 만지며

303. 늙어가는 몰골은 마른나무와 같은데

304. 병에는 모름지기 무슨 음식이 약될까

306. 마음은 쑥대처럼 삼밭 의지하려 하나

307. 관중에서는 옛 의관이 보이지 않으니

308. 갈옷과 명아주 국에 아침밥 거칠어도

309. 학문 크게 원치 않고 돈 많이 바라니

310. 티끌세상의 삶에는 진짜가 아니라도

311. 봄 오니 추위 병에서 절로 소생하고

312. 작정하는 심신은 묵념으로 몰입하고

314. 건강을 얻고자 날마다 방법을 찾고

315. 높은 벼슬자리도 명성도 원치 않으며

316. 하늘이 아끼는 덕은 나 역시 아끼고

317. 무릎 들이게 되어 기쁜 이 집 족하니

318. 관북 거주 오년에 세태풍조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