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빙어1

70. 하늘은 평등 불평등 사사로움 없으나

72. 집에서 편지가 오면 급히 개봉하고

73. 이웃 도움 원하면 나도 이웃되고

74. 당시 사람들 탐을 내고 술집 가며

75. 백년의 오랜 친구 별빛처럼 드물고

76. 집은 구름너머로 천리 멀리에 있고

77. 손자가 멀리 동경에서 돌아왔다는데

78. 세상일은 어그러져 많이도 달라지고

79. 곳곳에 도로와 산업이 생겨나고

80. 사람 원망도 하늘 또한 원망치 않고

81. 세상 누가 얼음 떠다 다 갈무리하나

82. 산속에 아니 가도 초가 지을 순 있고

83. 마름 같은 생활 아침저녁 나아가나

84. 또 한해가 하릴없이 눈앞에 지나가고

85. 마음의 일들 어지러워 검불과 같고

86. 날 추워 걱정됨은 갖옷 없어 한이나

87. 삼생에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은혜

88. 하늘이 세상에 중앙 정부 내었으니

89. 동방에 태어나 동방을 구하게 했으니

90. 세월이 아니 기다려 사람이 기다리니